35시간 이상 플레이한 후, 듄: 어웨이크닝(Dune: Awakening)은 팬들에게 충실한 생존 MMO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혹독한 아라키스의 환경을 정교하게 구현한 이 게임은, 그 세계관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다만 전투 시스템과 일부 불편한 시스템 요소들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듄 세계관에 충실한 생존 MMO
듄: 어웨이크닝(Dune: Awakening)은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세계관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생존 MMO 중 하나입니다. Funcom이 제작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아라키스 행성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태양에 직접 노출되면 몇 초 만에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극한 환경, 무작위로 몰아치는 모래폭풍, 거대한 샤이 훌루드(Shai-Hulud, 샌드웜) 등으로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위협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게임 내 진짜 '진행 장벽'으로 작용하며 생존에 전략을 더해줍니다.
생존 게임의 익숙한 틀 위에 얹힌 듄의 개성
기본적인 시스템은 여타 생존 게임들과 유사합니다. 자원을 채집하고, 집을 짓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며 점차 강력한 지역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Conan Exiles나 Once Human 등의 게임들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듄 특유의 설정은 이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아라키스에는 나무가 없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모아 도구를 만드는 일반적인 생존 게임의 공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슬 수확기 등을 제작해 밤사이 공기 중 수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물을 얻어야 하며, 이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환경에 맞춘 생존 방식이 게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유저에게 신선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게임성과 몰입도 모두 뛰어난 생존 시스템
생존 요소는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장비를 제작하며, 희귀 자원을 찾아 떠나는 루프는 반복적이지 않고 흥미진진합니다.
희귀한 재료로 강력한 특수 아이템을 제작할지, 보편적인 아이템을 대량으로 만들지 고민하게 만드는 시스템은 자원 활용에 전략성을 더합니다.
게임 속 자원은 단순히 채집용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와 직결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의 과정이 곧 플레이의 재미로 이어집니다.
불편함도 따르는 세계관 충실주의
그러나 듄의 세계관을 지나치게 고수한 나머지, 몇몇 게임 시스템은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불편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특정 고레벨 지역에 진입하려면 기반을 옮겨야 하는데, 이는 기존 거점을 포기하거나 장비를 일일이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입니다. 또한, 듄의 기술 설정에 따라 총기가 무력화되는 경우가 많아, 전투 중 무기 전환이 필수인데, 이로 인해 전투 흐름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세계관 충실도와 게임성 사이의 균형 문제를 드러내며, 몰입감과 플레이 편의성 사이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전투 시스템의 아쉬움
전투는 게임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입니다.
총기의 명중감은 낮고, 근접 전투는 반복적이며 매끄럽지 못합니다. 초반에는 다양한 전투 빌드가 열리지 않아 전투 자체가 지루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생존 게임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나, 전투에 큰 기대를 걸었던 유저라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게임의 핵심 재미는 전투보다는 생존 메커니즘과 세계관 체험에 있다는 점에서 타협 가능한 요소로 보입니다.
기술적 문제와 초기 불안정성
출시 직후의 서버 안정성 문제는 다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기술적인 문제는 존재합니다. 간헐적인 서버 연결 끊김, 지형 오브젝트의 갑작스러운 사라짐, 샌드웜의 일시적 삭제 등은 게임 몰입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규모 온라인 게임의 초기 문제로 어느 정도는 감안할 수 있으며,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기대감
35시간 이상 플레이한 지금도 아직 주 스토리는 많이 진행하지 않았으며, 더 탐험해야 할 지역과 PVP 요소도 남아 있습니다.
게임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방대하며, 엔드게임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더욱 기대됩니다. Funcom이 듄 세계를 이 정도로 진지하게 구현했다는 점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있으며, MMORPG와 생존 게임 팬 모두에게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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