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시스템적 진실을 담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AAA 시뮬레이터(AAA Simulator)'는 단순한 경영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탐욕과 무관심을 강요하는 구조 자체를 보여주는 메타적인 시도입니다. 이 게임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합니다. "진짜 문제는 당신인가, 아니면 시스템인가?"

AAA 시뮬레이터란 어떤 게임인가?
인디 개발자 닉 바수데바-바크덜(Nic Vasudeva-Barkdull)이 개발한 이 게임은 자신을 “카지노 로그라이크(Casino Roguelike)”로 소개합니다. 얼핏 들으면 다소 유치하거나 허세처럼 들릴 수 있는 설명이지만, 게임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매우 진지합니다. 이 게임은 마치 기업의 내부 구조와 본질을 시뮬레이션한 경영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구조화된 자본주의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개발자는 블리자드의 로드 퍼거슨(Rod Fergusson)이 직원 정리해고 후 “직원들은 그냥 조정 가능한 다이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계기로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바수데바-바크덜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실제로 이 대기업 임원들이 조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뭔지, 그걸 게임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플레이어가 고용과 해고를 조작하는 다이얼을 갖고 있고, 점점 높아지는 수익 목표를 따라가야 한다면… 결국 악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게임 시스템이 유도하는 비인간적 선택
‘AAA 시뮬레이터’는 그 구조 자체가 플레이어에게 냉혹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인턴을 고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직원 5명을 선택해 급여를 -100%로 만든다.”
즉, 5명의 직원을 인턴이라는 명목 아래 무급 노동자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시스템 상에서는 그저 ‘버프’처럼 보이지만, 막상 플레이어가 실명과 직책이 표시된 직원들을 직접 클릭해 선택해야 하기에 현실감 있는 잔혹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해고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직원 10명을 해고하는 시스템은 효율성을 가장한 비인간적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한 선택지를 넘어, 플레이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 “나는 시스템을 따르고 있을 뿐인데,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
시스템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메타적 시도
‘AAA 시뮬레이터’는 ‘프로스트펑크(Frostpunk)’나 ‘페이퍼즈 플리즈(Papers, Please)’처럼 플레이어에게 비윤리적 결정을 요구하는 게임과도 유사합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그보다 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입니다.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서사 대신, 시스템 자체를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립니다.
바수데바-바크덜은 말합니다:
“주주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는 선택지는 현실에도, 시뮬레이션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AAA 시뮬레이터가 왜 ‘경영 시뮬레이션’이 아닌, ‘시스템 풍자 게임’으로 불려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경쾌하지만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분위기
게임의 UI와 음악은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겉보기엔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행동들 – 해고, 무급 인턴화, 냉혹한 구조조정 등 –은 오히려 플레이어의 도덕적 혼란을 더욱 강조합니다.
기자는 데모를 플레이하면서 이런 표현을 남겼습니다:
“죄책감을 모르는 소매치기를 연기하는 죄책감 있는 소매치기처럼 웃음이 나왔다.”
이처럼 유쾌한 포장 속에 담긴 불편한 진실은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게임은 시스템을 따라간다: 2025년 9월 정식 출시
‘AAA 시뮬레이터’는 현재 Steam 페이지에 데모가 공개되어 있으며, 2025년 9월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 게임은 단순한 풍자가 아닌, 게임 업계와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 당신은 얼마나 쉽게 사람을 해고할 수 있나요?
- 수익을 위해 얼마나 비윤리적인 선택을 감수할 수 있나요?
- 당신이 조작하는 건 게임인가, 현실의 축소판인가?
이러한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AAA 시뮬레이터’는 분명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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