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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권박사의 지식백과] 경제 - 우유 한잔에 1억? - 인플레이션

by GDBS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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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어느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이 받는 월급은 1973년의 경우 33,000원 수준이었다. 동일한 대기업에 2011년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이 3,600만원이라고 하니 월급으로 320만원 수준이다. 소득이 거의 100배나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소득이 100배 증가한 것은 아니다. 왜냐 하면 이 기간 동안에 돈의 가치도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발생한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변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는 물가수준(price level)과 물가지수(price index)이다. 물가수준은 한 경제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최종생산물의 총체적인 가격수준이다. 물가지수는 기준년도 대비 작성 시점의 물가수준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척도는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인플레이션율은 전년도 대비 물가지수의 상승률이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원인은 수요측면과 공급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총수요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지속적인 물가상승은 수요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은 상승한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크면 물가는 상승한다. 그렇다면 총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총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통화량이다. 통화공급량이 증가하면 시중에 돈이 풍부해지므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다. 이 때 상품의 수요가 증가한 만큼 상품의 공급이 늘어나지 못하면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과도한 통화공급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주된 요인이다. 통화공급량의 결정권은 정부(명목적으로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있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화공급량이 증가하면 시중에 돈이 풍부해지므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다. 이 때 상품의 수요가 증가한 만큼 상품의 공급이 늘어나지 못하면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소득의 증가도 총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벌이가 좋아지면 씀씀이도 커진다. 광에서 인심이 나오는 것이다. 소득이 늘면 소비지출을 늘이는 행태는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기업도 이익을 많이 내면 투자지출을 늘리고, 정부도 세수가 증대하면 정부지출을 늘린다. 따라서 소득 증가에 따른 총수요의 증가는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 흔히 언론에서 언급하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 우려’ 현상이다.

 

 

총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이다. 소위 ‘물가오름세’ 심리의 확산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돈을 갖고 있기보다 물건을 사놓는 것이 유리하다. 여유자금을 보유한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귀금속을 구입하려 하고 기업도 새로운 기계의 구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불필요한 가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가수요의 확산에 따른 총수요의 증가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귀착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실제 수요도 아닌 가수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들이 정부 정책을 불신하는 경우에 더욱 심화된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수요측면에서만 파악한다면 인플레이션의 억제는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다. 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덜 써야 한다”는 논리의 기반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문제의 본질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단견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하여 소비를 줄이면 생산된 재화는 팔리지 않고 남아돈다. 재고가 급증하면 기업은 생산을 줄인다. 고용도 줄어든다. 일자리가 없으니 주머니도 빈다. 쓸 돈이 없으니 생산된 재화는 팔리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에 경기불황까지 나빠지는 더 나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수요가 부진한 상태에서도 인플레이션은 발생할 수 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설탕 가격의 인상은 설탕에만 그치지 않고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다른 재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1950, 60년대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수요가 부진하고 실업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만연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기존의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제시된 이론이 바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이론이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발생의 원인을 공급측면에서 찾고 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의 핵심은 상품의 생산비가 증가함에 따라 상품 가격이 인상되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철 회사가 철판 생산원가의 인상으로 인하여 철판의 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때 철판 가격의 인상 자체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철판이 다른 상품 생산에 투입되는 중간재라는 점이다. 철판은 자동차, 냉장고, 아파트 건설 등 다수의 다른 재화 생산에 투입되므로 철판 가격의 인상은 결국 철판을 사용하는 다수의 상품 가격 상승으로 귀착되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비용 상승의 원인은 과도한 임금의 인상이나 기업의 이윤 증대일 수 있다. 실업률이 낮고 노동조합의 힘이 강한 경우에 임금협상에서 노동조합이 유리한 입장에 있으면 임금의 인상폭은 커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금인상 인플레이션(wage-push inflation)이 가능하다. 노동조합의 힘이 약하고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독과점적인 대기업이 이윤의 폭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기가 용이하다. 기업이윤을 확대하기 위해 인상한 가격이 전반적인 가격인상으로 귀착되는 경우(예를 들어 밀가루나 설탕 가격의 인상)를 이윤인상 인플레이션(profit-push inflation)이라고 한다.

 

환율과 물가

1970년대 이후 물가의 전반적인 인상을 초래하는 생산비용 상승은 과도한 임금 인상이나 독과점기업의 가격인상 보다는 수입 원자재 가격의 인상이나 자연재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인상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국내 원유 수입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한다. 수입 원유가격의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수입하는 원유의 국내 가격은 원유의 가격 상승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환율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원화의 과도한 평가절하(환율의 상승)는 수입 원유가격의 인상폭을 더욱 크게 만든다. 마치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이와 같이 환율의 인상은 원산지 공급가격이 불변인 다른 수입상품의 국내 가격도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시킨다. 따라서 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는 정부라면 원자재 (특히 원유) 가격 상승의 폭이 큰 경우에는 환율조정을 통하여 물가를 잡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정책조정을 통하여 퇴치할 수 있다.

 

 

 

우유 한잔에 1억 달러?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짐바브웨에서 일어난 일이다.

짐바브웨의 무가베 대통령이 백인들이 소유한 토지를 무상으로 회수해 흑인들에게 분배한 농지개혁을 했는데,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화폐를 마구 발행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되었다.

이는 정부에서 화폐를 남발하여 국민에게 주어 처음엔 좋았지만 돈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었지.

 

계란 3개를 사려면 1,000억 달러가 필요하고, 맥주 1잔을 마시려면 2,000만 달러짜리 지폐 1,000장 세 묶음을 내놓아야 해. 우유 1잔은 1억 달러, 신문 1부는 30만 달러, 버스 요금은 3,500만 달러.

이것을 초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과 비교해서 이야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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